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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역대급 스캔들 클라세 투구 조작 48경기 "1919년 블랙삭스 이후 최악의 사건"

by 우수사원 2026. 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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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스타 3회 마감투수가 도박꾼과 짜고 공을 던졌다

 

2월 5일 미국 법원에 제출된 문서 한 장이 MLB를 뒤흔들었다.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의 마감투수 엠마누엘 클라세가 최소 48경기에서 투구를 조작한 혐의가 드러난 것이다. 지난해 11월 기소 당시에는 9경기로 알려졌는데, 이번에 5배 이상 늘어났다. 클라세는 올스타 3회, 아메리칸리그 올해의 구원투수상 2회 수상자다.

2024시즌에는 74경기 평균자책점 0.61이라는 경이적인 성적을 기록한 현역 최정상급 마무리 투수였다. 그런 선수가 2023년부터 2025년 7월까지 등판한 197경기 중 약 25%에서 투구를 조작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1919년 블랙삭스 스캔들 이후 선수가 의도적으로 경기 내용을 조작한 실질적 혐의로는 사실상 처음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어떻게 조작했나

클라세와 팀 동료 루이스 오르티즈는 사전에 공모자들과 특정 투구의 종류와 속도를 미리 합의했다. 예를 들어 특정 타석에서 몇 마일 이상의 속도로 던지겠다는 식이다. 공모자들은 이 정보를 도박꾼들에게 전달했고, 도박꾼들은 개별 투구 단위의 프롭 베팅에 돈을 걸었다. 법원 문서에 따르면 2023년 5월 19일 클라세의 투구 속도가 94.95mph를 넘는 데 도박꾼들이 약 2만 7천 달러를 벌었고, 6월 7일에는 약 6만 8천 달러를 벌었다.

최소 2명의 도박꾼이 이 방식으로 46만 달러(약 6억 원) 이상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클라세는 그 대가로 뇌물과 리베이트를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충격적인 점은 조작 기간 중에도 클라세가 최정상급 성적을 유지했다는 것이다. 이기려고 약물을 쓴 스테로이드 스캔들이나 팀 차원의 사인 훔치기와는 차원이 다르다. 자기 투구를 의도적으로 조절해 도박꾼에게 돈을 벌어준 것이기 때문이다.

 

재판 일정과 현재 상황

클라세와 오르티즈는 지난해 11월 사기 공모, 뇌물, 자금세탁 혐의로 기소됐고 지난여름부터 MLB의 비징계 유급 행정 휴직 상태에 놓여 있다. 재판은 올해 5월 4일에 시작되어 약 2주간 진행될 예정이다. 오르티즈 측 변호인은 "두 사람의 범죄 수준이 현저히 다르다"며 분리 재판을 요청한 상태다. 오르티즈는 2025년 6월 단 2개의 투구 조작 혐의만 받고 있어, 48경기에 걸친 클라세와는 규모 차이가 크다는 논리다.

한편 클라세에게 베팅한 도박꾼 중 한 명은 "클라세와 나눈 메시지는 투구가 아니라 투계(닭싸움)에 관한 것이었다"는 황당한 변명을 내놓기도 했다. 클라세의 2026시즌 연봉은 640만 달러(약 83억 원)였으며, 2027~2028년 각 1천만 달러의 팀 옵션이 걸려 있었다.

 

MLB와 각 주 정부의 대응

이 사건의 파장은 MLB 전체와 미국 스포츠 베팅 산업으로 번지고 있다. MLB 커미셔너 롭 맨프레드는 주요 스포츠북과 협력해 개별 투구 베팅에 200달러 상한선을 설정했고, 파레이 베팅에서 투구 관련 베팅을 제외시켰다. 뉴저지주에서는 "다음 투구가 스트라이크인지"처럼 경기 중 다음 행동에 베팅하는 인플레이 프롭 베팅을 금지하는 법안이 양원 모두에 발의됐다. 뉴욕주 게이밍위원회도 프로 스포츠 리그에 특정 프롭 베팅 시장 제한을 요청하는 서한을 보냈다.

 

2018년 미국 연방대법원이 스포츠 베팅을 합법화한 이후, 마이크로 베팅이라 불리는 개별 플레이 단위 베팅이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클라세 사건은 이 시장의 구조적 취약점을 정면으로 드러낸 셈이다. 5월 재판 결과에 따라 MLB의 베팅 정책뿐 아니라 미국 전체 스포츠 도박 산업의 규제 방향이 바뀔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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