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야구, 역대 최강 전력으로 WBC에 출격한다
3월 도쿄돔에서 열리는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 지난 2월 6일,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의 최종 30인 명단이 공식 발표되었다. 이정후, 김혜성 등 메이저리거는 물론 한국계 빅리거 4명이 대거 합류하면서 '역대 최강 전력'이라는 평가가 쏟아지고 있다.

2023년 대회에서 토미 에드먼 1명이 합류했던 것과 비교하면, 이번에는 투타 전반에 걸쳐 메이저리그 경험을 갖춘 선수들이 크게 늘어난 셈이다. 과연 이번 대표팀은 어떤 구성으로 WBC 무대에 나서는지, 명단부터 일정까지 한눈에 정리해 본다.
투수진 명단과 핵심 전력 분석

투수는 총 15명이 선발되었다. 가장 눈에 띄는 이름은 한화 이글스의 류현진으로,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이후 무려 16년 만에 대표팀 유니폼을 입게 되었다. 삼성 라이온즈의 에이스 원태인, KT 위즈의 고영표와 박영현, 소형준도 선발진과 불펜 양쪽에서 핵심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디트로이트 산하 마이너리그 소속인 고우석 역시 국제대회 경험을 바탕으로 중요한 이닝을 책임질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한국계 투수 데인 더닝(시애틀 매리너스)과 라일리 오브라이언(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합류가 마운드 전력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원래 대표팀 에이스로 낙점되었던 한화 문동주가 스프링캠프 도중 어깨 통증으로 최종 명단에서 빠진 것은 아쉬운 대목이지만, 더닝이 그 공백을 충분히 메울 수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LG 트윈스의 손주영과 송승기, SSG의 노경은과 조병현, 두산의 곽빈, NC의 김영규, 한화의 정우주까지 KBO리그를 대표하는 투수들이 고르게 포진해 있다.
야수진 명단과 주목할 선수들

야수 역시 15명이 이름을 올렸다. 메이저리그에서 활약 중인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김혜성(LA 다저스)이 중심축을 맡는다. 이정후는 지난 시즌 메이저리그 150경기에 출전하며 안정적인 활약을 펼쳤고, 김혜성은 다저스에서 내야 핵심으로 자리잡은 상태다. KBO리그에서는 KIA 타이거즈의 김도영이 합류하면서 젊고 폭발적인 타선이 완성되었다. 한화의 노시환과 문현빈, LG의 문보경, 신민재, 박해민, 박동원, NC의 김주원, 삼성의 구자욱, KT의 안현민 등 각 구단의 간판 선수들이 대거 합류했다.

한국계 선수로는 내야수 셰이 위트컴(휴스턴 애스트로스)과 외야수 겸 유틸리티 저마이 존스(디트로이트 타이거스)가 선발되었다. 위트컴은 내야 수비 범위가 넓고 타격도 준수하며, 존스는 외야와 내야를 넘나드는 다재다능한 선수로 벤치 운용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구단별로 보면 LG 트윈스에서 6명으로 가장 많은 선수가 차출되었고, 한화 이글스에서 5명이 뒤를 이었다. 반면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 소속 선수는 이번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한국계 빅리거 4명, 대표팀 역사를 새로 쓰다

이번 대표팀의 가장 큰 화제는 한국계 메이저리거 4명의 동시 합류다. 투수 데인 더닝과 라일리 오브라이언, 야수 셰이 위트컴과 저마이 존스가 태극 마크를 달고 WBC 무대에 나선다. 이는 대표팀 역사상 최다 기록이다. 2023년 대회에서 토미 에드먼이 한국계 선수로는 처음 대표팀에 합류한 이후, 불과 한 대회 만에 그 수가 4명으로 늘어난 것이다. 에드먼은 이번 대회 출전을 희망했으나 오른쪽 발목 수술로 인해 아쉽게 합류하지 못했다.

한국계 선수들은 모두 메이저리그 정규 시즌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로, 국제대회 특유의 짧은 토너먼트 형식에서 빅리그 수준의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점이 큰 강점이다. 특히 더닝은 시애틀 매리너스의 로테이션 투수로 안정적인 이닝을 소화해온 선발형 투수이고, 오브라이언은 카디널스에서 다양한 역할을 소화한 경험이 있어 대표팀 마운드 운용의 폭이 넓어졌다.
대회 일정과 8강 진출 전망

한국 대표팀은 2월 15일부터 28일까지 일본 오키나와에서 2차 전지훈련을 진행한다. 이후 3월 2일과 3일 오사카에서 일본프로야구(NPB)의 한신 타이거스, 오릭스 버팔로스와 평가전을 치른 뒤 '결전의 땅' 도쿄돔에 입성한다. C조 조별리그 일정은 3월 5일 체코전을 시작으로 7일 일본, 8일 대만, 9일 호주전이 예정되어 있다.

조 2위 안에 들면 8강 토너먼트에 진출할 수 있으며, 8강전은 휴스턴 다이킨 파크와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다. C조는 개최국 일본과 2023년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던 강팀들이 포진해 있어 결코 만만치 않은 조 편성이다. 다만 한국계 빅리거 4명의 합류로 투타 양면에서 전력이 크게 보강된 만큼, 역대 최고 성적을 기대하는 팬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류지현 감독이 이 전력을 어떻게 운용하느냐가 대회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가 될 것이다.
댓글